연천군이라는 지역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접경 지역, 군사 시설, 혹은 멀고 조용한 시골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 역시 연천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자연이 많고 한적한 곳이라는 막연한 인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도에서 보아도 넓은 면적에 비해 생활권이 점처럼 흩어져 있어, 걷기보다는 차량 이동이 중심이 되는 지역처럼 느껴졌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여러 마을과 강변, 둑길을 며칠에 걸쳐 직접 걸어보며 보낸 시간은 이런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 놓았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하나의 점으로 보이던 공간들이, 도보로 이동하자 서로 다른 결을 가진 구간으로 분리되어 느껴졌습니다. 길의 폭, 수위, 바람의 방향, 마을과 자연의 경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계속 달라졌고, 그 차이를 체감하면서 연천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