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가장 먼저 접경 지역, 군부대, 혹은 DMZ와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양구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자연이 많고 조용한 군 지역이라는 막연한 인상만 가지고 있었고, 실제 생활 공간보다는 특정 상징적인 장소 위주로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양구군의 형태도 산과 계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머물기보다는 지나치는 지역’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며칠에 걸쳐 양구군의 읍내와 주변 마을, 그리고 연결된 길들을 직접 걸어보며 보낸 시간은 이런 선입견을 조금씩 바꾸어 놓았습니다. 양구는 단순히 자연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생활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지며 독특한 공간 구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떤 마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