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구는 많은 사람들이 현대적인 신도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여러 번 이 지역을 직접 걸으면서 동안구가 단순히 반듯한 도시 구조를 넘어 다양한 결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았습니다. 큰 길을 따라 이동하는 순간에는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상점의 흔적과 조용한 생활의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 미묘한 변화가 동안구의 진짜 얼굴을 만들어준다고 느꼈고, 그 차이가 걸을 때마다 새로운 인상을 남겼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제가 동안구를 천천히 걸으며 만난 다섯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평촌아트홀 주변 문화거리제가 동안구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 중 하나는 평촌아트홀 주변 문화거리였습니다. 공연장 특유의 긴장감이 은근하게 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