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살기 좋은 신도시’, ‘학군이 안정된 주거 지역’이라는 이미지로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저 역시 수지구를 떠올릴 때 정돈된 아파트 단지와 넓은 도로, 계획적으로 조성된 동네 풍경을 먼저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지구의 여러 골목과 산책길을 천천히 걸어보며 느낀 분위기는 그런 인상보다 훨씬 부드럽고 생활에 가까운 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큰 도로를 따라 이동할 때는 분명 도시적인 속도가 느껴졌지만,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낮은 주택과 오래된 상가, 동네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도시의 흐름을 천천히 낮추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지구를 걷는 동안 이 지역이 단순히 새로 지어진 주거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의 생활이 차분히 쌓여온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