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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제로 가본 동대문구 숨은 명소 5곳

news-info0818 2025. 10. 7. 10:10

동대문구는 서울 동쪽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흔히 패션 상가와 번화한 쇼핑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청량리역, 경희대학교, 동대문 패션타운 등 교통과 상권이 모여 있는 중심지이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한 동대문구는 조금 달랐습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큰길만 걷는다면 이곳의 진짜 매력을 놓칠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 속에는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작은 카페와 서점이 숨어 있고, 오래된 시장에서는 지금도 정겨운 생활 풍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조용한 수목원과 고미술 거리에서는 도심 속에서 잠시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발걸음을 옮겨 다녀온 동대문구의 숨은 명소 5곳을 소개하겠습니다. 화려한 쇼핑몰과는 다른, 소박하고 따뜻한 동대문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실제로 가본 동대문구 숨은 명소 5곳

 

1. 이문동 경희대 앞 골목 카페

동대문구 이문동은 경희대학교와 가까워 늘 젊은 기운이 넘칩니다. 하지만 대로변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달리, 학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제가 찾은 작은 카페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하면서도 깊은 커피 향이 가득 퍼졌습니다.

벽면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작은 전시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기에도 적합한 분위기였습니다. 카페 주인이 직접 내려 준 드립 커피는 맛이 진하면서도 부드러웠는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젊은 대학가의 활기와 차분한 아늑함이 공존하는 이 골목 카페는 제가 동대문구에서 찾은 작은 보석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2. 청량리 시장 골목 분식집

청량리는 서울에서 오래된 전통시장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저녁 무렵이었는데, 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했고,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시장의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골목 안쪽에 자리한 작은 분식집은 오래된 간판이 달려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에서 주문한 떡볶이는 양념이 진하고 매콤했으며, 갓 튀겨낸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했습니다. 단골손님으로 보이는 주민들이 주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소박한 풍경 속에서 저는 ‘진짜 동대문구의 생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잘 모르는 이런 공간이야말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의 순간을 만들어 줍니다.

 

3. 홍릉 수목원

동대문구에서 자연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홍릉 수목원입니다. 제가 주말 오전에 찾았을 때는 나무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길가에는 이름 모를 작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고, 나비와 벌이 꽃 사이를 오가며 활기를 더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일반 공원과 달리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걷는 내내 작은 식물원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적한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종종 보였는데, 아이들과 함께 자연 학습을 하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히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홍릉 수목원만 한 곳이 없습니다.

 

4. 답십리 고미술 거리

답십리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고미술 거리인데, 이곳에는 수십 년 된 고미술품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거리를 걸었을 때는 마치 작은 박물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점마다 도자기, 목가구, 오래된 그림과 서적들이 진열돼 있었고,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특히 한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오래된 항아리 하나에도 특별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은 많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차분히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었고, 동대문구가 가진 또 다른 문화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옛 물건에 담긴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5. 회기동 작은 서점

대형 서점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회기동 골목 안에는 소규모 독립 서점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들른 서점은 크지 않았지만, 들어서는 순간 아늑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서점 주인이 직접 고른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 한쪽에는 소소한 소품과 엽서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조용히 앉아 책장을 넘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젊은 학생들이 자주 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때로는 소규모 북토크나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공간입니다. 대형 체인 서점과 달리,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묻어나는 서점은 특별한 여운을 남겨 줍니다.

 

동대문구는 흔히 교통 요지이자 쇼핑 중심지로만 인식되지만, 직접 발걸음을 옮겨 보면 그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경희대 앞 골목 카페에서는 아늑한 분위기와 청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청량리 시장 분식집에서는 소박한 음식과 함께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홍릉 수목원에서는 자연 속의 여유를, 답십리 고미술 거리에서는 시간의 깊이를, 회기동 작은 서점에서는 차분한 사색을 경험했습니다.

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동대문구의 진짜 얼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에 동대문구를 찾는다면 쇼핑몰이나 번화가만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이런 숨은 명소들을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새로운 동대문구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