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이라는 도시는 지도에서 바라볼 때 넓은 산지와 계곡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지만, 제가 직접 포천 곳곳을 걸으며 체감한 인상은 훨씬 더 섬세하고 생활적인 결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발길이 닿는 대로 포천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포천은 유명한 명소보다도 이름 없는 골목과 평범한 길 위에서 더 또렷한 표정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제가 포천을 걷는 동안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요소는 공기와 빛의 변화였습니다. 제가 이른 아침에 산자락 근처를 지날 때에는 차갑지만 맑은 공기가 발목 근처를 감싸며 천천히 흘렀고, 계곡 쪽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길바닥에 고요하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오후 시간대에 주택가와 구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