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라는 도시는 지도에서 보면 넓은 평지와 군부대, 외곽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제가 여러 날에 걸쳐 양주시 곳곳을 직접 걸어보며 느낀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층적이었습니다. 신도시의 가지런한 도로와 건물 사이에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생활의 질서가 느껴졌고, 조금만 이동하면 오래된 주택가와 골목, 들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양주의 골목과 들판, 공원과 산책길을 걸을 때마다 다른 소리와 냄새가 공간을 채웠고, 이러한 감각의 변화는 도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습니다. 봄에는 들판에서 올라오는 흙냄새가 바람을 타고 골목까지 번졌고, 여름에는 숲길에서 내려오는 그늘과 바람이 도시의 열기를 적절히 눌러주었습니다. 시장 근처에서는 사람들의 대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