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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기] 광주 1913 송정역시장에서 만난 시간의 공존

news-info0818 2025. 10. 6. 15:15

전통시장은 흔히 ‘낡았다’, ‘옛것이다’라는 이미지로 기억되곤 합니다. 하지만 광주의 1913 송정역시장은 조금 다릅니다. 이곳은 1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오래된 시장이지만, 동시에 젊은 상인들이 들어와 새로운 문화를 더해 생기를 되찾은 공간입니다.

 

저는 이번에 직접 송정역시장을 걸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오래된 간판과 새로운 간판이 나란히 놓인 풍경은,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공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통시장 탐방기] 광주 1913 송정역시장에서 만난 시간의 공존

 

1. 1913 송정역시장의 역사

이 시장은 1913년 개설되어 이름 그대로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기차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소박한 장터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시장은 쇠퇴했고, 한때는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청년 상인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시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지금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2. 낮의 시장 풍경

낮에 찾은 송정역시장은 소박했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파는 상점, 오래된 철물점, 분식집이 시장의 뿌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상인들의 모습에서 전통시장이 가진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청년 상인들의 새로운 바람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장은 다른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수제 맥주집, 수제 버거 가게, 감성 소품점이 불빛을 밝히며 손님을 맞았습니다. 청년 상인들이 만든 독창적인 아이디어 가게들은 시장에 젊음을 불어넣었고, 20대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층이 찾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청년 상인은 “이 시장은 제게 단순한 장사터가 아니라, 제 꿈을 실험할 수 있는 무대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4. 송정역시장의 별미

시장 한 켠에서는 여전히 오래된 맛집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직접 뽑은 국수와 30년째 같은 자리에서 구워내는 꽈배기, 그리고 청년 상인들의 수제 디저트까지. 전통과 현대의 음식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고소한 찹쌀 꽈배기를 먹으며, 옆 가게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를 함께 즐겼습니다. 이 조합은 오직 이 시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5. 시장의 의미 – 과거와 현재의 만남

1913 송정역시장은 단순히 ‘재생된 시장’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지켜온 상인들의 터전 위에 새로운 세대가 들어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시장이 단순히 과거를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신하며 계속 살아남는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6. 탐방 소감

저녁 무렵 불빛이 환하게 켜진 시장은 작은 축제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청년들의 음악 공연, 그리고 오래된 가게 앞에 앉아 손님을 맞는 할머니 상인의 모습까지. 모두가 하나의 그림처럼 어울려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광주 1913 송정역시장은 전통시장이 가진 정겨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이 반드시 쇠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광주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이곳을 걸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경험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