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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제로 가본 고성군 숨은 명소 5곳

news-info0818 2026. 1. 15. 18:13

고성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동해 바다와 통일전망대, 그리고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접경 지역이라는 상징성일 것입니다. 저 역시 고성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바다를 보고 잠시 머무는 곳’, 혹은 ‘특정 목적지를 향해 지나가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지도에서 바라본 고성군은 해안선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었고, 그만큼 생활 공간보다는 풍경 중심의 지역처럼 느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며칠 동안 고성읍과 해안 마을, 그리고 잘 알려진 해변에서 조금 벗어난 길들을 직접 걸어보며 보낸 시간은 이런 인식을 서서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고성군은 단순히 바다만 있는 지역이 아니라, 바다와 마을, 그리고 사람의 생활이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마을은 해변과 바로 맞닿아 있었고, 또 어떤 공간은 바다에서 몇 걸음만 떨어져 있음에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흐름을 직접 걸으며, 고성이 관광 이미지보다 훨씬 생활 밀도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고성군의 대표적인 명소들 역시 중심 구간만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거나 시선을 낮추면 전혀 다른 풍경과 공기가 이어졌고, 그 지점에서 고성군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해변의 중심이나 전망대가 아니라, 제가 직접 걸으며 발견한 고성군의 숨은 명소 다섯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고성 여행 팁

고성군을 여행할 때는 해변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주변을 천천히 걷는 방식이 잘 어울립니다. 차량 이동이 편리한 지역이지만, 차로만 이동하면 고성 특유의 공간감과 마을의 결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저는 일부러 해변이나 읍내 근처에 머문 뒤, 주변을 직접 걸으며 고성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인상이 훨씬 깊어졌습니다.

고성은 바다 풍경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걷다 보면 해변마다 성격이 분명히 다르게 드러납니다.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도 하고, 해변과 마을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일정은 여유 있게 잡고, 한 장소에 충분히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도보가 가능한 구간에서는 일부러 해안도로를 벗어나 마을 안쪽 길이나 방파제 뒤편, 낮은 언덕길을 선택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고성군의 숨은 공간들은 정비된 관광 해변보다, 생활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지점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편한 신발과 느린 일정이 고성과 잘 어울립니다.

 

내가 실제로 가본 고성군 숨은 명소 5곳

 

1. 고성읍 해안천 옆 조용한 산책 둑길

고성읍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 비교적 조용하게 걸을 수 있는 둑길이 이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제가 걸어본 곳은 해안천을 따라 형성된 작은 산책 둑길로, 주민들의 생활 동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큰 도로에서 몇 걸음만 벗어나도 차량 소음은 빠르게 줄어들었고, 대신 물이 흐르는 소리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 둑길에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나 안내판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천천히 걷다 보니 하천의 흐름과 주변 들판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며 자연스러운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물 위로 햇빛이 부드럽게 반사되었고, 오후에는 둑길 위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며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길은 외부인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이미 고성 주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든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었고, 그 흐름 속에서 외지인인 저 역시 크게 어색함 없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둑길은 고성군이 가진 생활과 자연의 균형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2. 고성읍 외곽 논과 바다가 맞닿은 마을 골목

고성읍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논과 바다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진 마을 골목들이 나타납니다. 제가 인상 깊게 걸어본 곳은 논 옆으로 이어지다 바다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열리는 작은 골목이었는데, 지도상으로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공간 전체가 매우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골목에는 낮은 담장과 단층 주택들이 이어져 있었고, 집 앞에는 어업 도구와 농기구가 함께 놓여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제가 걷는 동안 마주친 주민들의 움직임은 서두름이 없었고, 그 느린 속도가 골목 전체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골목에서는 특별한 장면을 찾기보다, 길 자체를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벼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겹치지 않고 이어졌고, 그 소리들은 골목의 정적을 깨지 않으면서도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이 길을 걸으며 고성이 바다 옆에 있는 마을이 아니라, 바다와 함께 이어진 생활 공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고성 전통시장 뒤편 생활 골목

고성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중심이 되는 공간이지만, 제가 더 인상 깊게 느낀 곳은 시장 중심이 아니라 뒤편으로 이어진 생활 골목이었습니다. 메인 통로를 벗어나자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고, 상업적인 활기보다는 일상의 흐름이 더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골목에는 작은 식당과 오래된 점포들이 비교적 밀집해 있었고, 대부분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흔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간판의 색은 바래 있었고 외벽에는 세월의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이 공간의 안정감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천천히 걷는 동안, 가게 앞을 정리하는 상인의 손놀림이나 잠시 문 앞에 앉아 쉬고 있는 주민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는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자신의 일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그 모든 장면이 꾸며지지 않은 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골목은 고성의 일상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는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4. 화진포 외곽 비교적 한적한 해안 산책 구간

화진포는 고성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이지만, 대부분의 방문객은 해변 중심이나 호수 주변에 머무릅니다. 제가 걸어본 곳은 화진포의 중심 구간에서 조금 벗어난 비교적 조용한 해안 산책 구간이었습니다.

이 구간은 관광 시설이 거의 없었고, 해안과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파도는 크지 않았고, 물결은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자란 풀과 낮은 언덕이 시야를 천천히 열어주었고, 그 덕분에 풍경이 급하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길은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걷는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는 천천히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있었고, 누군가는 한 자리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서로의 속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성이 바다를 전시하는 지역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바다와 함께 호흡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구간이었습니다.

 

5. 통일전망대 인근 비교적 조용한 접근로와 마을 길

통일전망대는 고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망대 건물과 지정된 구간만을 경험합니다. 제가 인상 깊게 걸어본 곳은 전망대로 향하는 길 중 비교적 조용한 구간과, 그 주변으로 이어진 작은 마을 길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지점부터 공간의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습니다. 정비된 관광 동선에서 벗어나자 포장도로와 흙길이 섞여 이어졌고, 그 점이 오히려 공간을 더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과 숲의 냄새가 번갈아 느껴졌고, 그 변화가 인위적이지 않았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관광지 특유의 분주함을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고성 특유의 여백과 고요함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저는 이 길을 걸으며 통일전망대가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생활권의 일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유명한 장소의 ‘중심’이 아닌 ‘주변’을 걷는 경험은 고성군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고성군을 천천히 걸으며 느낀 점은, 이 지역이 단순히 바다 관광지라는 말로는 설명되기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해안선과 전망대 너머에, 사람들의 생활과 시간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고 그 결이 생각보다 섬세하게 느껴졌습니다. 각각의 장소는 고유한 리듬을 가지고 있었고, 그 리듬들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은 채 나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걸었던 길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장소의 중심이 아니라, 그 주변이나 뒤편에 가까운 공간들이었습니다. 둑길, 마을 골목, 시장 뒤편, 해안 외곽, 그리고 전망대 인근의 조용한 길까지, 이 공간들은 공통적으로 빠르게 소비되지 않는 여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여백 덕분에 저는 고성을 ‘관광지’가 아닌 ‘사는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고성에서의 시간은 무엇을 많이 보느냐보다, 어디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서두르지 않고 한 장소에 머물며 주변을 바라보는 동안, 공간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냅니다. 바다를 잠깐 보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고성군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느꼈습니다.